
1. CODA와 농문화: 수어를 통해 본 가족의 소통
영화 '코다(CODA)'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청인 자녀 간의 관계를 조명하며, 그 중심에는 '수어'가 놓여 있다.
농인 부모와 농인 오빠와 주인공 루비, 주인공은 이 가족 구성원 중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듣고 음성언어적인 소통이 되는 인물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영화에서 수어는 단순한 대화 수단이 아니라, 가족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체성을 대변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한다.
영화는 이러한 언어적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소통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수어가 단절이 아닌 이해와 공감의 다리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강조하는 것이다.
주인공 루비가 CODA(Children of Deaf Adults)로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책임감은 농문화와 일반 사회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는 이들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며, 수어가 언어를 넘어서 문화적, 정서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앞서 말했듯 수어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농사회의 정체성과 깊이 연관된 문화적 요소이다. 영화에서는 루비가 가족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며 언어적·문화적 이중성을 경험하는 과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녀가 가족을 위해 통역자의 역할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어는 그녀의 정체성 형성과 갈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러한 갈등은 실제 농인과 청인 가족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로, 영화는 이를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2. 수어의 시각적 언어적 특징과 영화적 활용
영화 '코다'는 수어가 가진 고유한 시각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독창적인 방식의 서사를 구축한다.
일반적인 대사 중심의 영화와 달리, 이 작품에서는 몸짓, 얼굴 표정, 손의 움직임이 핵심적인 표현 도구가 된다. 특히, 소리를 배제한 장면이나 수어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농인의 시각을 경험하게 하며, 수어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언어임을 강조한다.
또한, 영화는 수어가 단순한 번역 언어가 아니라 독립적인 언어 체계임을 강조한다. 일반적인 대화 방식과 달리, 수어는 표정과 몸짓을 포함하는 전체적인 표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며, 영화는 이를 시각적으로 강화한다.
특히, 가족들이 수어를 사용하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비장애인 관객들에게도 수어의 깊이와 매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연출 기법은 농사회가 가진 독특한 소통 방식을 부각시키면서도, 관객들에게 농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촉진하는 효과를 준다.
3. 농인의 정체성과 수어의 역할
영화는 수어를 통해 농인 캐릭터들의 농 정체성과 자존감을 강조한다. 주인공 루비의 부모는 수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농인으로서, 청각장애를 부끄러워하기 보다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은 농인을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독립적인 문화와 정체성을 지닌 주체로 표현하고자 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루비의 아버지가 그녀의 노래를 듣지 못하는 대신, 손을 목에 대고 진동을 느끼는 장면은 청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사례이다.
또한, 영화는 농사회 내부에서 수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시사하며, 수어가 단순한 언어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문화임을 강조한다. 이는 수어가 단순한 도구적 기능을 넘어, 농인의 삶 전반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임을 뜻하는 것이다.
농사회에서 수어는 문화적 유산이자,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기능하며, 이를 통해 농인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다.
4. 수어와 포용적 사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영화 '코다'는 수어를 매개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포용적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전달한다. 영화는 농사회와 일반 사회 간의 단절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서 루비가 노래와 수어를 결합한 공연을 통해 가족과 소통하는 장면은, 두 세계가 공존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청인 중심 사회에서 수어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농인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온전한 언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농인과 청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현대 사회의 환경 조성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관객들에게 수어와 농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코다'는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 수어의 중요성과 농문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영화는 단순한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농사회의 현실과 수어의 문화적 중요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통합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포용적 접근은 농사회와 청인 사회 간의 격차를 줄이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다'는 이를 감동적인 스토리와 정교한 연출을 통해 보여주며, 수어와 농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크게 기여한 작품으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했다
'통번역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어통역- 형태론적 관점 (0) | 2025.02.16 |
---|---|
수어 통역- 형태소의 유형과 기능 (0) | 2025.02.15 |
2025년 관광통역사 시험 예상 일정 (2024년 일정 기반) (0) | 2025.02.14 |
관광통역사 시험 완벽 가이드: 자격, 과목, 합격 전략 (0) | 2025.02.13 |
수어통역-수어와 음성 언어의 비교 (0) | 2025.02.11 |
수어통역의 역사와 발전 (0) | 2025.02.11 |
수어통역 (0) | 2025.02.11 |
통역 관련 영화- 인터프리터 (0) | 2025.02.11 |